전신주 깔린 70대 노인, 수차례 병원 이송 거부 끝에 숨져

지영배 기자 2024-04-04 15:58:35
충북 충주에서 70대 노인이 여러 병원에서 이송을 거부당하다 결국 숨진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3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오후 5시 11분쯤 충주시 수안보면에서 70대 A씨가 전신주에 깔렸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됐다.

이는 다른 주민이 몰던 트랙터가 전신주를 들이받았고, 전신주가 쓰러지며 A 씨를 덮친 것. 

이에 발목이 크게 다친 A 씨를 긴급 후송하려 했지만, 지역 대학병원과 공공의료원은 마취과 의사가 없거나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말했고, 연락이 되지 않았던 병원도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A 씨는 상태가 나빠진 채로 이날 오후 6시 20분쯤 시내 병원으로 옮겨져 긴급 수술을 받으려 했으나 복강내출혈이 발견, 해당 병원에는 외과 의료진이 없어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의료진은 인근 강원도 원주의 대형 병원으로 전원을 요청했지만 외과 수술 환자 2명이 대기 중이라며 거절 의사를 비쳤다. 또한 청주의 국립대 병원은 여러 차례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결국 이튿날 오전 1시 50분쯤 약 100㎞ 떨어진 경기 수원의 아주대병원으로 이송된 A 씨는 사고 9시간여 만인 오전 2시 22분쯤 사망했다.

병원들은 당시 전공의 대부분이 출근하지 않아 의사가 부족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사진=언스플래쉬